Healer or Killer? 힐러인가? 킬러인가?

목회자들의 기도모임에서 전하는 교회 김성중 목사님을 만났다. 한 두번 뵌 것이 전부인데, 참 친근하게 느껴지는 좋은 분이셨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항상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그랬는지 어제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다. 이 분은 원래는 의사셨고, 장로셨다고 한다. 그 후에 신학을 하시게 되었고, 목사가 되셨다고 한다. 참 대단하다. 그런데 옷차림도 말투도 참 수수하다.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예전엔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똑똑한 사람들은 대부분 교만할꺼야’  미네소타에서 수 많은 박사님들과 교수님들을 만나면서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게됐다. 참 감사하다. 박사님들은 오히려 겸손했다.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박사님들은 그랬다. 어제 만난 김성중목사님도 그런 분이었다. 할렐루야! 계속 귀한 사역 감당하시는 좋은 사역자로 남아주시기를 기도해야겠다. 목사님은 6월 초순부터 3주간 에티오피아로 선교를 가신다고 했다. 한국의 명성교회에서 세운 현지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심장학 강의를 하러 가신다고 했다. 원래는 한 학기를 가르쳐야 할 양이지만, 딱 3주만 강의를 하러 가신다고 했다. 그래서 신학교의 모든 강의들은 멈추고 3주 내내 김목사님께서 심장학을 강의하신다고 했다. 정말 피곤하실 것 같다. 정말 기도해드려야겠다. 청년사역을 하는 동안 의대 준비생들을 참 많이 만났다. 하나같이 다 똑똑한 친구들이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었지만, 아무나 의대생이 될 수있는 것은 아니었다. 의대 준비하는 공부도 힘든데 의대생들이 하는 공부는 얼마나 힘들까? 휴! 그런데 의대생들을 가르치려면 얼마나 어려운 공부일까하는 생각이드니 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다.

“목사님 가르치는 것 너무 힘들지 않으세요?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어렵긴 하지요. 저보다 학생들이 힘들어 하지요. 지난 번 하이티(Haiti)에서는 학생중 85%가 낙제를 했습니다”

와우… 85%가 낙제를 했으면 정말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에이 그래도 좀 붙여주시지… 너무하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의과 대학들어가려고 고생했을테고, 또 들어가서도 공부한다고 힘들었을텐데 85%를 낙제를 시키는 것은 너무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읽으셨는지 목사님은 바로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그들이 만일 바로 의사가 된다면 그들은 바로 healer가 아니라 killer가 될 겁니다”

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죽이는 사람이 된다. 그들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무지가 그들의 잘못된 진단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마음이 바뀌었다.  의대생 한 사람을 생각하면 합격을 시켜주는 것이 좋겠지만, 의사가 되어서 만나게 될 수 많은 환자들을 생각하면 낙제를 하는 것이 100배는 낫다 생각했다. 그러면서 목회자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영혼을 살리는 사람일까 죽이는 사람일까? healer일까? killer일까? 심히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다. 시카고에 오니 참으로 목회자들이 많았다. 그 중엔 목회를 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렇게 불평한 적이 있었다.

  “하나님 이 목회자들은 다 어떻게 하시렵니까? 이들이 얼마나 어렵게 신학공부하고, 또 얼마나 어렵게 개척하고, 목회를 해오셨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이제는 목회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면 너무 서글픕니다.”

그런데 어제 김목사님을 통해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목회자 한 사람을 생각하면 나도 참 아프다. 하지만 그들이 만날 양들을 생각하면 나는 마음이 더 아프단다”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은 분명 목회자들을 사랑하시고 아끼시지만, 그 보다 양들을 더 많이 사랑하시고 아끼시겠구나 생각했다.

  “하나님 혹 그 동안 잘못 진단하고 진료한 적이 있다면 저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같은 의사이지만 의사 편에서가 아니라 환자의 편에서 낙제를 시켜야만 하는 의대 교수들의 마음을 이제 이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 똑같은 마음으로 목회자들을 대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 마음 붙들고 살겠습니다. 우리를 도와주세요 떼쓰는 마음에서 벗어나 우리가 준비되겠습니다. 하나님 저희를 그저 불쌍히 여겨주시고 긍휼히 여겨주셔서 잘 준비되어 하나님의 백성들을 살려내는 healer의 삶을 살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