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표어 “내 잔이 넘치나이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사랑하는 성도님들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2018년도는 잘 보내셨는지요? “우리가 교회입니다. 교회 다니지만 말고 교회가 됩시다. 우리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어 봅시다!” 1년 동안 외쳤는데요, 우리안에 교회다운 모습이 가득한지 모르겠습니다. 바라기는 2018년 한 해는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님은 교회에 무엇을 기대하고 계시는가? 나는 칭찬받는 교회인가? 등등 교회를 깊이 묵상했던 한 해였기를 기대해 봅니다.

2019년도는 하나님께서 어떤 표어를 주실까 고민 반 기대 반으로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제겐 표어를 정하는 한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성경적리더십의 다섯가지 차원들을 하나씩 하나씩 매년의 표어로 정하는 것입니다. 성경적리더십의 다섯가지 차원들 즉, 1)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 2) 나와 나와의 관계 3) 나와 타인과의 관계 4) 나와 교회와의 관계 5)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서 표어를 정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2015년은 “주 임재 안에서”. 2016년은 “왕같은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은 “당신이 있어 참 좋습니다”. 2018년 올해는 “교회가 교회되게” 였습니다. 그리고 2019년는 나와 세상과의 관계에서 표어를 정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써클이 돌다보면 어느새 우리가 조금은 성경적 리더십을 갖춘 성경적 리더가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면서요.

그렇게 2019년 표어를 생각하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글귀를 떠올렸습니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번성하는 모든 생물이 살고 또 고기가 심히 많으리니 이 물이 흘러 들어가므로 바닷물이 되살아나겠고 이 강이 이르는 각처에 모든 것이 살 것이며”

라는 에스겔 47장의 말씀과 함께 말이죠. 한 곳에 머물러 있는 물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이 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당회원들께 2019년도 표어를 “흐르는 강물처럼”이라고 하면 어떻겠냐고 올렸습니다. 사실은 이미 한 번 “자유케하라”라는 표어를 제안했다가 별로라는 평가를 들었던 터라 조금은 조심스러웠습니다만 저는 “흐르는 강물처럼”이 너무 좋았고,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처음 “자유케하라”는 표어를 제안을 했을 때에 장로님들의 반응이 좋지 않자… 저에게도 한 가지 질문이 생겼었습니다. 2019년도의 표어를 내가 정한 어떤 룰을 따라서 당연히 나와 세상과의 관계로 가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아직 우리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뭔가를 할 수 있는 때가 아닌 걸까?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에 집중해야 하나 생각하며 기도하였습니다. 새벽에 하나님께서 주신 감동은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노스필드장로교회가 세상을 본격적으로 섬길 때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가두어 두지 말고 흘려 보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른 마음이 “흐르는 강물처럼”이었기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우리 장로님들도 틀림없이 좋아하실꺼야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반응은…

“ 무슨 영화제목 같다”,
“표어가 좀 더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면 좋겠다”,
“교회의 전체 미션보다 그 해의 구체적이고, 전술적인 목표 제시가 좋을 것같다”,
“시각적으로 구성하기엔 너무 짧고 운율이 부족하다”

등등의 아쉬운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시 생각해도 너무 좋은 표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두 분 장로님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아래와 같이 “흐르는 강물처럼”라는 표어를 생각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와 같은 마음으로 같은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장로님 1) 강은 늘 흘러가더라구요. 고여 있지 않고요. 2019년 한 해 은혜가 흘러가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2) 강은 흘러가는 곳 마다 생명과 풍성함을 만들어 내더라구요. 세상에 생명과 풍성함을 더 하는 교회이면 좋겠습니다. 3) 강은 흘러가기에 늘 새롭더라구요. 고여있지 않고, 늘 새로워지는 교회였으면 좋겠습니다. 강물처럼말이지요. 4) 강은 작은 하천들이 모여 모여 모여서 큰 강물을 이루는 것이더라구요. 우리도 한 사람 한 사람은 힘이 많지 않지만 작은 하천들처럼 이곳에 모여든다면 세상을 먹일 만한 큰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요? 5) 흐르는 강물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더라구요. 그냥 살려내고 자기는 살아지는 거죠. 그야말로 흘러가버리는거죠. 멋있더라구요. 노스필드장로교회가 꼭 이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6) 강은 머물지 않고 그냥 흘러 가버려서 남은 것이 있으려나 싶은데 강은 계속 흘러 가는 힘이 있더라구요. 온 물을 다 바다로 보냈는데… 또 어디선가 물들이 모여 끝없이 흘러가게 하는 힘. 그게 흐르는 강물이더라구요. 하하^^ 점점 좋아지지 않으시나요?”

그렇게 자신있게 카톡을 보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네, 이제 곧 명문장이 나오겠네요” 였습니다. “오 좋네요. 그럼 그것으로 하지요” 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흐르는 강물처럼”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저는 조금 지나면 장로님들도 좋아하실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실망할 일도 아니었지요.

그러던 차에 시카고지역 한인교회 협의회 총회를 마치고 식사를 하는데 한국일보 기자가 느닷없이 2019년 교회 표어가 무엇이냐고 묻길래 나도 모르게 그냥 “흐르는 강물처럼”이요 라고 대답을 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그 기자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오 목사님 좋은데요” 그러니 제 안에 “흐르는 강물처럼”은 2019년의 표어로 굳건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표어는 언제 나오죠? 주보 디자인해야 하는데”라고 장로님이 물어왔을 때에 나름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장로님 ‘흐르는 강물처럼’ 외에는 다른 생각이 안 납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기도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기도해보겠습니다”라는 것은 지극히 겸손한 표현일 뿐 사실 이미 마음엔 확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도해보겠다고 했으니, 하나님께 여쭈며 있었는데… 갑자기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넘쳐 흐르게 하라”는 뜻으로 여겨지면서 같은 의미이지만 조금 다른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는 “내 잔이 넘치나이다” 혹은 “넘쳐 흐르게 하라” 는 어떠냐고 여쭈었더니 드디어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나 넘쳐 흐르게 하라나 사실 같은 표현인데… 그리고 새벽에 앉아 묵상하는데 그게 같은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교회가 이제 세상을 섬기는 교회, 세상으로 받은 복을 흘려 보내는 교회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 잔이 넘치나이다”라는 고백을 통해서 흘려 보내시기를 원하십니다. 쥐어 짜내서 흘려 보내고, 강물이 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흘러 넘침으로 강물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흘러 가려고 가는 것이 우리가 흘려 보내려고 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잔을 넘치게 하심으로 흘러가게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흘려 보내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주신 복을 붙잡아 두려고 몸부림을 쳐도 우리 잔이 넘침으로 세상으로 흘러 가게 하실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처럼 들렸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를 참으로 사랑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회원들을 통해서 “흐르는 강물처럼”이 아니라, 내가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쥐어짜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잔이 넘침으로” 흘려 보내시겠다고 우리에게 약속해 주십니다. 우리가 복을 받지 않으면 흘려 보낼 수 없다는 사실을 하나님은 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잔을 먼저 가득 채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채우고 또 채우고 채워도 남음이 있는 축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런 후에 그 축복이 우리의 잔에 넘쳐 세상으로 흘러가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잔에 가득 채워진 은혜가 흘러 넘쳐 세상을 살리는 큰 강물이 될 것이라는 축복입니다. 그리고 그 강물들이 큰 바다를 이룰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할렐루야.

2019년도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우리의 잔을 채워 넘치게 하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입술에 “내 잔이 넘치나이다” 고백하게 하실 2019년도를 기대합니다. 할렐루야.

노스필드장로교회
강선우 목사 올림.